일단 2주 버티면 시급 올려준다 할때 알아봤어야 했고, 처음 봤을때 ㅇㅇ아~ 하면서 반말 찍찍 하대할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알바를 군대때문에 엄청 오랜만에 하게된 저는 예전 감각을 잊고 성실하고 열심히만 하면 뭐든 되겠지~ 하는 생각에 일단 구두계약 했습니다. 아 보통 이런 악덕 업주는 근로계약서? 그딴거 안씁니다. 지맘대로 굴리다가 쉽게 짤라야 되거든요. 소득세? 지가 꿀꺽해야되거든요. 4대보험? 그딴거 하면 골치 아파지거든요.

암튼 사리붐별 못하는 우매한 저는 이틀간 교육을 받았습니다. 근데 설빙은 여름 한철장사인지라 알바분들이 죽어나는겁니다. ㄹㅇ 알바생들이 욕하면서 일해요;;; 그래도 좋은 분들이셔서 그런지 최대한 알려주시려고 노력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몇가지 메뉴 만드는 방법 익히고 며칠 뒤 정식 출근했습니다.

근데 저는 오픈 시간이라 아침에 출근했는데 제가 배운거랑은 완전 다른일을 시키더라고요. 저는 사실 교육도 미들타임에 밖에 안받아봤어서 오픈에 무슨일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오픈준비하고 방수만들면 되는줄 알았어요;; 암튼 꾸역꾸역 일을 하는데 진짜 사장님이 옆에서 안배운거가지고 왜 모르냐고 뭐배운거냐고 계속 화내고 실수 할때마다 소리지르고 인신공격을 퍼붓는겁니다ㅋㅋㅋㅋ심지어 손님 앞에서 소리지르면서 화내서 손님도 깜짝 놀랄정도로ㅋㅋㅋ청소를 했는데 바닥에 손톱떼만한 얼룩있으면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뭣하러 일하냐고 다시청소하라고 화내더라구요. 그리고 물받느라 물틀어놓으면 너가 수도세 낼거냐면서 물 아끼라고 난리, 설거지 하고있으면 왜 설거지 이제하냐고 난리, 아이스크림 딱딱해서 녹이면 왜 이거 여기에 널부러뜨리냐고 난리ㅋㅋㅋㅋㅋ왜 교육받을때 가르쳐주시는 알바분들이 사장님 오신다 하면 쌍욕하면서 영접 준비를 그렇게 바삐 했는지 알거같더라고요. 무엇보다 정리정돈에 병적으로 집착합니다. 그렇다고 위생이 깔끔하냐? 위생은 또 신경 조금도 안씁니다. 진짜 말이 안통합니다. 저도 첨엔 욕먹어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응대하려 했지만 전혀 소용없고 계속 미친듯이 화를 냅니다. 진짜 하루종일 화내니까 퇴근할때쯤 되면 진짜 우울 소심해지더라고요. 진짜 군대 노총각 행보관이 히스테리 부릴때도 먹히던 대응 방법이 안먹할때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저를 왕따를 시키려고 드는겁니다ㅋㅋㅋ다른 알바생들한테는 말걸고 웃다가 제가 오면 말도 안걸고 짜증만 내더라고요. 다른 알바생분들한테 정말로 고마운건 그럼에도 저한테 너무 친절하고 잘해주셨단 거에요. 진짜 그런곳에서 살아남으신분들은 다들 보살인가 봅니다.

제가 주말 알바였는데 그렇게 2주간 알바하고, 그니까 4일을 일한거죠. 사장님이 부르셔서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나는 가차없는 사람이다~ 이런 말 해대면서 자르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수개월씩 알한 베테랑 알바생들이랑 비교하면서 넌 왜 그렇게 못하냐~ 그러면서 자기는 돈벌고싶다 이런얘기를 몇분동안 하는겁니다. 진짜 돈에 미친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의외로 임금은 다담날인가 바로 주더라구요ㅋㅋㅋ진짜 돈까지 안줬으면 바로 신고하려고 했습니다.

아무튼 진짜 내가 이런 대접 받아야 했나 너무 화가 나서 근로계약서 미작성으로 신고할까 했습니다. 그래서 제 형이 변호사라 신고 요건 성립되는지 물어봤는데 어차피 그 업주한테 벌금 나와봤자 50만원 미만인데 그런데 힘쓰지 마라~ 너만 노동청 불러다니고 피곤해진다~ 만약 그 업주가 독품고 소송 걸어오면 나중에 너만 골치아파진다~ 그냥 좋게좋게 끝내라 라고 하는 바람에 그냥 꾹 참고 사장님한테 마음에도 없는 마지막 감사문자 보내고 차단했습니다.

요즘에도 매일매일 신고할까 말까 고민하지만 사람인연은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곱씹으면서 매번 참고 있습니다. 진짜 화가 나서 여기에다가 이렇게라도 씁니다. 이전까지 맨날 좋으신 사장님들만 만나서 그런지 처음 악덕무개념 폐급업주 만나니까 더 충격이 심한거 같습니다. 뭣도 모르고 코시국 한창이던 작년에 자영업 시작했던 거 보니까 머리도 빌대로 비었고 그래서 그런지 알바생은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나봅니다ㅋㅋㅋ꼴에 사장이라고.

긴글 죄송합니다ㅜㅜ 감정에 복받쳐서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아무튼 설빙 ㅇㄹㅈㅇ점 하루빨리 쳐망하길 기원합니다.